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의 점심 경매가 재개된다. 이번 경매는 92세인 버핏 회장을 사석에서 마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경매 낙찰가가 사상 최고액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자선단체 글라이드 파운데이션은 25일(현지시간) “버핏 회장과의 점심 경매를 마지막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글라이드 파운데이션은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자선단체로 노숙인의 생활과 자립을 돕고 있다. 버핏 회장과의 점심 경매에서 발생한 수익금은 이 재단에 기부된다.
경매는 미 동부시간으로 오는 6월 12일 오후 7시30분 2만5000달러(약 3100만원)에서 시작돼 17일까지 진행된다.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경매 참가자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낙찰자는 뉴욕 스미스앤드월런스키 레스토랑에서 버핏과 점심을 먹게 된다. 글라이드 파운데이션이 ‘마지막 경매’라고 밝힌 만큼 낙찰가가 사상 최고액으로 치솟을 수 있다.
버핏 회장은 2000년부터 매년 글라이드 파운데이션과 점심 경매를 진행해 왔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과 지난해에만 취소됐다. 이 경매는 ‘가치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버핏 회장과 식사하며 투자의 영감을 얻는 연중 단 한 번의 기회인 만큼 세계적인 기업가·금융인의 도전의식을 불러왔다.
마지막 낙찰자는 2019년 456만7888달러(약 57억원)를 낸 암호화폐(가상화폐) 트론 창업자 저스틴 선이다. 이 금액은 사상 최고액으로 기록됐다. 암호화폐 비판론자인 버핏 회장은 당시 선과 점심을 먹고 비트코인을 선물로 받았다. 당시 하락 일변도였던 암호화폐 시장이 버핏 회장과 선의 점심을 계기로 상승 전환되기도 했다. 그만큼 버핏 회장과의 점심 경매는 자산시장에서 주목을 받는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테드 웨슬러는 2011~2012년 경매에서 연달아 낙찰돼 버핏 회장과 점심을 먹고 버크셔해서웨이에 채용됐다. 웨슬러는 현재 토드 콤스와 함께 버핏 회장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맡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