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이준석, 중재안 뒤집을 힘 없어…한동훈 아바타”

입력 2022-04-26 10:59 수정 2022-04-26 12:49
방송인 김어준씨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TBS화면 캡처, 국민DB

여권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여야 원내 지도부가 합의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에 제동을 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아바타’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김씨는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대표가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안에 대해 재검토하겠다면서 제동을 건 것과 관련해 “(성상납 의혹으로) 본인 징계 회부되는 것도 막지 못하는 이 대표가 이걸(중재안을) 어떻게 뒤집었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자기 생존도 쉽지 않은 이 대표에게 그럴 힘이 없다”면서 “우리 70년 정당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것인데 당대표가 뒤집은 역사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검찰 출신 의원들이 국민의힘에도 있는데, 이 사안만큼은 권 원내대표의 힘이 이 대표에게 비할 바 아니다”며 “당내 일인자 권 원내대표가 주말 내내 ‘본인 성과다’ ‘내가 불러준 내용이다’라고 자랑하고 다녔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웅 의원이 반대하자 권 원내대표가 ‘검찰 기득권을 변호하자는 것이냐’고까지 이야기해 의총에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는 것이다.

김씨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당시) 이 사안에 대해 말을 하지 않았다. 만약에 할 말이 있었으면 일찌감치 권 원내대표에게 의지를 전했을 것”이라며 합의가 이뤄진 뒤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윤 당선인을 통해 상황을 움직인 것 아니겠느냐는 추론을 제기했다.

그는 “이 대표와 한 후보자가 통화했다는 것 아닌가. 이 대표가 갑자기 ‘이거 안 되겠어’ 하고 통화했을 리 없다”면서 “국민의힘이라는 집권 정당 의원들이 통과시킨 건데, 이런 식의 힘으로 뒤집는다는 게 국민의힘 정당에 굴욕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 출신 후보자가 정당정치 근간을 흔드는 거다. 정치가 검찰에 굴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