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준공영제 7개 버스업체 노사가 임금 3% 인상에 합의하면서 노조 측이 26일 예정했던 파업을 철회했다.
제주도는 전날 오후 4시 마지막 임금 교섭 조정회의를 시작한 지 13시간 만인 26일 오전 5시쯤 2022년도 임금협약 조정안에 양측이 서명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합 제주자동차노조와 버스회사 대표 등으로 구성된 노조 측은 당초 임금 8.5%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준공영제 도입으로 임금 수준이 높아진 데다 지난해 1.56% 인상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양측은 조정 기한인 이날 4시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가 협상 시간을 연장한 끝에 첫 차 운행을 한 시간 앞두고 임금 3% 인상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노조 측이 제시한 총 13개 요구 조항 가운데 임금 인상안에 대한 논의만 이뤄졌다.
1인 2교대 시행, 친절 무사고 수당 5만원 인상, 식대 1일 2식 제공 등 나머지 12개 요구안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막판 조정 성립으로 26일로 예고했던 파업이 취소되면서 이날 도내 버스 노선은 중단 없이 정상 운행되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2017년 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했다.
준공영제는 버스 회사의 수익금을 업체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관리하고, 부족할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재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버스 운영체계의 공익성을 강화한 제도다.
버스 운행 및 차량·노무 관리는 각 버스회사가 맡고, 의사 결정과 책임은 지자체가 진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