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를 비롯한 3개 광역지방자치단체가 조선왕조 태실 유적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 추진에 나섰다.
경북도는 수원 경기문화재단 회의실에서 경기·충남도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조선왕조 태실’ 세계 유산 등재를 위한 회의를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회의는 국내 대표적 태실 유적을 보유하고 있는 3개 광역단체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공동 등재 추진 방안을 모색해 보는 첫 만남으로 향후 추진 방향과 일정 등을 논의했다.
왕실의 태실 문화는 서양은 물론 인근의 중국, 일본 등에도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유산이다.
생명 존중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 구현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세계 유산으로서의 등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태실 유적은 신라 김유신의 태실이며 왕실의 태실 조성 제도는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정착됐다고 한다.
조선왕조 태실은 이미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 종묘(1995년), 창덕궁(1997년), 조선왕릉(2009년)과 더불어 조선왕조의 총체적 왕실 문화를 보여주는 일련 유산으로서 그 의미를 더한다.
일찍이 태실유적의 유산적 가치에 주목한 경북도는 2017년에 도내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역에 상당수가 분포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문화재로 지정된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사적), 영천 인종태실(유형문화재), 예천 문종대왕 태실비(유형문화재)와 더불어 54개소의 태실에 대한 태주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북도는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향후 지속적인 모임을 통해 지자체 간 네트워크 구축, 관련 협의체 구성, 등재 범위 획정 등을 차근차근 모색하고 문화재청과의 협력 관계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북은 우리나라 세계 유산 15건 가운데 5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야고분군을 비롯해 신라·유교문화에 기반 한 미래 유산 또한 풍부하다”며 “새로운 유산의 발굴과 등재된 유산의 보존·활용에 있어서도 메타버스 등 첨단 ICT사업과 연계해 미래지향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