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손에 들어간 트위터 5%↑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4-26 07:31 수정 2022-04-26 10:06
일론 머스크(오른쪽 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2019년 6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E3 게임 컨벤션에서 개발자의 연설을 청취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스마트폰에 설치된 트위터 애플리케이션. AP·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SNS 플랫폼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55조1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로 인해 26일(한국시간) 마감된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서 트위터와 테슬라의 주가가 엇갈렸다.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다가오는 ‘빅스텝’(50bp 금리 인상)과 중국 베이징 봉쇄에 따른 불안감을 빅테크 기업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쇄하고 일제히 반등했다.

1. 트위터 [TWTR]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이날 “트위터가 머스크와 주당 54.20달러, 총액 440억 달러에 자사 매각을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 이사회는 이런 내용의 매각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머스크는 주주 표결, 금융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친 뒤 트위터를 손에 넣게 된다.

브렛 테일러 트위터 이사장은 “가치, 확실성, 자금 조달에 초점을 맞추고 머스크의 제안을 평가했다. 깊이 생각했고, 종합적인 절차를 거쳤다”며 “이번 거래는 (트위터에) 상당한 현금 프리미엄을 제공할 수 있다. 트위터의 주주에게 최선의 길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성명을 내고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반이다. 트위터는 미래 인류의 핵심적 문제들을 논의할 디지털 광장”이라며 “트위터를 그 어느 때보다 더 개선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트위터 인수를 준비하면서 밝혀온 대로 운영 방식을 바꾸겠다는 얘기다.

머스크의 영향권으로 들어간 트위터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5.66%(2.77달러) 급등한 51.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테슬라 주가는 나스닥에서 0.7%(7.03달러) 하락한 998.02달러를 기록했다.

2. 코카콜라 [KO]

미국의 대표적인 음료 기업 코카콜라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06%(0.69달러) 오른 65.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호실적을 동력으로 삼아 주가를 끌어올렸다. 코카콜라는 뉴욕증시의 지난겨울 조정장에도 꾸준하게 주가를 높여왔다.

코카콜라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7억81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0.64달러, 매출은 104억91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EPS는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의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0.58달러를 상회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집계된 22억4500만 달러보다 많았다.

3. 마이크로소프트 [MSFT]

뉴욕증시의 지난주 하락장을 이번 주 개장과 함께 상승장으로 반전한 건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비자, 제너럴모터스, 펩시코 같은 섹터별 강자들은 이날 밤 뉴욕증시의 개·폐장을 전후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그중 나스닥 시가총액 2위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은 지수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올해 1분기 EPS를 지난해 4분기(2.48달러)보다 낮은 2.18달러 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관적인 전망도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나스닥에서 280.72달러에 거래돼 2.44%(6.69달러) 상승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