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파업을 2시간 40분가량을 앞두고 극적으로 임금협약에 합의했다. 26일로 예정됐던 파업도 취소됐다.
서울시버스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26일 오전 1시20분쯤 2022년도 임금협약 조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단체협상 2차 조정 회의에 돌입한 지 약 10시간 20분 만이다.
양측은 조정 기한인 이날 0시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해 사실상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지노위 공익위원을 중심으로 추가 협상을 이어간 끝에 임금 5% 인상안에 최종 합의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임금을 동결한 만큼 8.09% 인상을 요구했고, 사측은 임금 동결을 주장했다.
서울시는 파업에 대비해 추진했던 지하철 연장운행안 등 비상수송대책을 해제하고 전 시내버스를 정상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번 합의안에 대해 생활 물가 상승안을 반영하면서도, 재정 부담 증가는 최소화해 작년도 임금동결에 따른 실질적 운수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합리적 수준의 합의라고 평가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대중교통 정상 운행을 기다려주신 시민 여러분, 그리고 비상수송대책 준비를 위해 협조해주신 관계 기관 및 자치구에도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시내버스 노사와 서울시가 함께 합심하여 안전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