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5월 10일 정오부터 시민에게 개방된다.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에서 “5월 10일 취임식이 끝나는 시간에 청와대의 문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로써 본관, 영빈관을 비롯해 최고의 정원으로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가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600여년 동안 닫혀 있던 권력 상징의 공간이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청와대 뒤편의 북악산 등산로는 취임식 당일 오전 7시부터 완전히 개방된다. 다만 청와대 본관과 대통령 관저 등 건물 내부와 출입통제 구역인 경호처, 여민관 등은 주요 기록물과 통신 시설, 보안 문서 등이 정리된 뒤에 개방할 예정이다. 개별 건물의 활용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개방 시간은 5월 10일 하루만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이후로는 오전 7시~오후 7시까지로 정했다. 사전 신청자 중 당첨자만 관람이 가능하다. 사전 신청은 27일 오전 10시부터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의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할 수 있다. 안전사고 발생 우려 등으로 일일 관람 인원이 3만9000명으로 제한된다. 윤 의원은 “한시적으로 입장 신청을 받아 운영할 계획”이라며 “입장 규모와 운영 방식은 국민 여러분의 관심도와 입장객 추이 등을 고려해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취임 당일 국방부 청사 5층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본 집무실은 2층에 마련되지만 아직 국방부가 이사하지 않고 있어 일단 5층 임시 집무실에서 근무하는 것이다.
윤 의원은 “한·미 연합훈련 이후 국방부가 이사하면 6월 중순까지 메인 층인 2∼4층을 리모델링할 것”이라며 “6층에는 비서실, 9층에는 경호실이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1층에는 기자실, 지하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들어서게 된다.
대통령 관저로는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이 확정됐다. 윤 당선인은 약 한 달간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청사로 출퇴근하게 된다. TF 부팀장인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서초동에서 용산 집무실까지 7∼8㎞ 정도 되고 이동 시간은 10분 내외”라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간대에 한남대교, 동작대교, 반포대교, 한강대교 등의 경로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출퇴근 시 용산 미군기지를 통과하게 되느냐는 질문에 윤 의원은 “우리가 이미 다 반환받은 기지로, 미군기지 통과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외교부 장관 공관 리모델링 여부에 대해선 “장관이 바뀔 때마다 계속 리모델링을 해와서 상태가 양호하다”며 “취임일 이후에 손을 대더라도 리모델링에 적은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