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급 스윕, 서울 SK 챔피언결정전 선착…“상대론 KT가 나으려나”

입력 2022-04-25 16:58
서울 SK가 고양 오리온을 꺾고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2017-2018시즌 이후 4년 만의 우승 도전이자 구단 역사상 첫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꿈꾼다.


정규리그 1위 SK는 24일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고양 원정에서 오리온을 86대 81로 꺾고 3연승으로 시리즈를 마무리 지었다. 다음달 2일부터 열리는 7전 4선승제 챔피언결정전에서 수원 KT-안양 KGC인삼공사 승자와 맞붙는다.

1, 2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선 오리온의 기세 앞에 SK는 고전했다. 1쿼터를 26-24로 근소하게 앞선 채 마쳤지만 2쿼터 지역방어를 들고 나온 오리온이 자밀 워니를 앞세운 SK의 공세를 버텨냈다. 이대성과 이정현이 득점을 주도해 역전에 성공했고 3쿼터 한때 54-41까지 크게 달아나 승부를 4차전으로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SK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최준용이 경기 중 부상을 입는 등 다소 주춤했지만 골밑 워니(26득점 10리바운드)와 외곽 안영준(22득점 5리바운드)을 중심으로 착실히 추격을 이어갔다. 특히 안영준은 3점슛 7개 중 4개를 결정적 순간 꽂아 넣는 고감도 슛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오리온의 실책을 놓치지 않는 속공 득점까지 더해지며 72-70으로 재역전한 채 4쿼터를 맞이했다.

오리온은 이대성이 31득점, 이정현이 13득점으로 분전했지만 SK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팀 핵심 머피 할로웨이가 4쿼터 경기 출전을 거부하면서 막판 추격 동력을 잃었던 점이 뼈아팠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할로웨이가 부상도 없는데 갑자기 더 이상 못 뛰겠다고 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승장 전희철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잘했다. (선수를) 믿고 가는 편”이라며 “수비 집중력도 좋았고 약속했던 부분에서 미스가 없었다. 최고의 플레이를 했다”고 만족을 표했다. 4차전 이상이 예정된 4강 플레이오프 반대편 KT와 인삼공사의 대결과 관련해선 “(맞대결을 위한) 준비량은 KT가 적고 KGC인삼공사가 많다. 5차전까지 가면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서 힘들 거 같다”면서 “이것저것 따지면 KT가 (올라오는 게) 나은 건가”라고 속내를 내비쳤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