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게 섯거라’… 치열해진 수입 전기차 시장

입력 2022-04-25 16:48
메르세데스 벤츠의 전기차 EQA 250. 벤츠 코리아 제공

테슬라가 독점하다시피 했던 한국의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전통의 내연기관차 강호들이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산업 동향’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한국에서 판매된 수입 전기차는 5278대다. 이 가운데 테슬라(2676대)는 51.2%를 차지했다. 1년 전만 해도 테슬라 점유율은 79.7%였다. 수입 전기차 구매고객 10명 중 8명은 테슬라를 선택했었다. 하지만, 다른 수입차 업체에서 신규 전기차를 한국시장에 내놓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와 현대차·기아가 양분했던 전기차 시장에 내연기관에 강점을 갖고 있던 수입차 업체가 가세하면서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를 가장 빠르게 뒤쫓는 건 메르세데스 벤츠다. 벤츠는 올해 1분기에 전기차 728대를 팔았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배 늘어난 숫자다. 점유율은 13.8%를 기록했다. BMW는 iX, i4 등을 앞세워 전기차 45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8.5%를 찍었다. 포르쉐는 타이칸 등 405대의 전기차를 팔아 7.7% 점유율을 거뒀다. 지난 1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폴스타는 사전계약 일주일 만에 올해 목표(4000대)를 채웠다. 볼보 전기차 C40리차지 역시 출시 5일 만에 올해 물량(1500대) 계약을 마쳤다.

앞으로 전기차 판매 비중이 더 높아지면서 수입차들의 전기차 전쟁은 뜨거워질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수입차 업체의 연료별 판매 현황을 보면 전기차 비중은 4.2%다. 지난해 1분기(1.1%)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BMW는 올해 연말쯤 전기차 i7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우디는 오는 6~7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4 e-트론, 준중형 세단 A3, 소형 SUV Q2 등의 전기차들을 한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벤츠는 오는 6월 중형 SUV EQB를, 폭스바겐은 준중형 전기 SUV인 ID.4를 하반기에 처음 출시할 계획이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