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참전… 스마트워치 시장, 애플·삼성 2강 체제 균열 오나

입력 2022-04-25 15:45 수정 2022-04-25 16:01

구글이 ‘스마트워치 전쟁’에 뛰어든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2강을 형성하고 있는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안드로이드 동맹’을 맺고 있는 구글과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관계가 됐다.

IT매체 안드로이드센트럴은 구글의 스마트워치 ‘픽셀 워치’로 추정되는 제품의 유출 이미지를 2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 매체는 누군가 제품을 식당에 두고 갔으며, 해당 제품은 픽셀 워치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유출된 제품은 원형 디자인으로 측면에 용두 1개, 버튼 2개를 지니고 있다. 전용 스트랩을 사용해야 해서 일반 시곗줄은 사용할 수 없다. 유출된 제품은 시제품으로 운영체제(OS)를 설치하지 않아 정확히 어떤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동안 구글은 스마트워치에 미온적이었다. 2014년 웨어러블 기기용 ‘안드로이드 웨어’ OS를 출시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2018년 ‘웨어 OS’로 이름을 바꿨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안드로이드 진영은 ‘타이젠 OS’의 삼성전자 갤럭시워치가, 애플은 애플워치가 시장을 주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워치가 점유율 30.1%로 1위, 삼성전자가 10.2%로 2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손을 잡으며 반전을 모색했다.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워치4부터 타이젠 OS 대신 웨어 OS를 탑재하면서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워치 시장을 키우기 위해 구글과 삼성전자가 ‘협업’에 나선 것이다. 또 구글은 2019년 핏빗을 인수하는 등 꾸준히 스마트워치 관련 경쟁력을 쌓아오고 있다.

스마트워치가 헬스케어용 기기로 입지를 키우면서 구글도 뛰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웨어 OS를 업그레이드 하려면 기준점 역할을 하는 기기가 필요한 데, 직접 스마트워치를 만들어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구글은 다음 달에 열리는 개발자대회 ‘구글 I/O’에서 픽셀 워치 등의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