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거리두기가 전면해제 되면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1차 독일 카를스루에 총회 참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이미 한 차례 연기했던 총회가 이번에도 대폭 축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컸다.
총회는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8일까지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신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194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열린 WCC 창립총회와 68년 4차 스웨덴 웁살라 총회 이후 유럽에서 개최되는 세 번째 총회다.
국내 WCC 11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위원장 강용규 목사)나 WCC 주변에서도 당초 계획대로 5000명 이상 모이는 대면 총회 개회가 가능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도웅 WCC 11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25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전면해제 되면서 정상적인 총회 개회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면서 “우리나라 회원교회들도 100명 가까운 총회 참석자를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집행위원장은 “이 같은 기대감은 총회를 여는 독일 교회는 물론이고 세계 교회 전반에 걸쳐 형성되고 있어 원래 계획대로 총회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를 비롯해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국내 회원교회들은 청년 지도력 양성을 위해 교단별로 청년들의 총회 참석도 독려하고 있다. 교단들은 청년들을 위한 경비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실질적인 지원도 할 전망이다.
카를스루에 총회에서는 인간의 탐욕으로 지구 생태계가 파괴되는 현실 속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이 머무는 교회의 책임과 복음 전파 사명 등을 점검한다.
무엇보다 총회 주제에 ‘사랑’이 담긴 게 눈길을 끈다.
WCC 창립 이후 총회 주제에 사랑이 핵심 개념으로 채택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WCC는 “지적이며 제도적이고 형식적인 일치를 추구하던 그동안의 관계를 넘어 관계와 공동 기도 등 사랑에 기초한 일치를 추구한다는 전환적 사고가 담긴 주제”라면서 “이를 통해 ‘마음에서 우러난 에큐메니즘’의 장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