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새조개 ‘풍년’…포획 30%가 방류 개체로 확인

입력 2022-04-25 13:53 수정 2022-04-25 14:19
새조개 치패.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 제공

충남 천수만 치패(어린 조개) 투입 해역에서 포획된 새조개의 약 30%는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가 방류한 개체로 확인됐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올해 100t 이상의 새조개가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2017년 2월 새조개 모패 1만4590패, 2018년 6월에는 중성패 97만패를 각각 천수만에 뿌렸다.

이후 자체 개발한 새조개 대량 인공부화 기술을 활용해 2019년에는 30만패를, 지난해 7월에는 50만패를 생산해 방류했다.

방류 효과 확인을 위해 연구소는 지난 2~3월 천수만 5개 지점에서 포획한 새조개를 구입, 1개 지점당 50패씩 총 250패를 선별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공동 개발한 새조개 유전자 분석 마커를 활용했다.

그 결과 선별된 개체의 28%는 도 수산자원연구소 새조개 모패와 유전자가 일치했으며 방류 해역에서 1㎞ 떨어진 곳에서는 8%, 2.5㎞ 떨어진 해역에서는 4%가량 유전자가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5㎞ 이상에서는 유전자가 같은 새조개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소는 방류 치패 중 상당수가 성패로 성장했으며 생리적 특성, 해류 등의 영향으로 방류 지점 3㎞ 안팎에서 방류 치패들이 서식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놨다.

도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방류 해역에서의 혼획률을 보면 천수만 새조개의 10%가량은 방류 개체라는 계산이 나온다”며 “새조개 방류가 높은 자원 조성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남의 새조개 생산량은 2003년 1156t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0년 7t, 2011년 1t을 기록하고 2012년부터 8년 연속 공식 통계가 잡히지 않았다. 2020년에 들어서야 25t이 포획되며 9년 만에 생산량 0을 탈출했다.

지난해에는 정부 통계에 오르지 못했지만 홍성군이 발표한 2021년 어업권별 생산 실적 현황에서는 73.1t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춰보면 올해 생산량은 100t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환경 개선 사업 등을 통한 수질 향상도 새조개 생산량 증대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도 수산자원연구소가 2020년과 지난해 3~12월 진행한 새조개 서식지 환경 조사 결과를 보면 홍성 천수만 해역의 해수수질 기준은 2020년 2.75등급에서 지난해 2.5등급까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