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최상위권 기업들이 ‘빅스텝’(50bp 금리 인상) 공포에서 지수의 방향을 결정할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나스닥 시총 1~2위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부터 식음료 기업의 대표주 격인 코카콜라까지 대형주의 실적이 25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이어질 뉴욕증시에서 연달아 공개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기정사실화된 다음달 50bp 금리 인상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주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1. 애플 [AAPL]
이번 주 뉴욕증시의 ‘하이라이트’는 28일이다. 나스닥 시총 1위 애플,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패스트푸드 브랜드 맥도날드, 신용카드 결제업체 마스터카드, 반도체 기업 인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인수 대상으로 지목된 SNS 플랫폼 트위터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4월 ‘어닝 시즌’에서 지수의 방향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애플은 지난 1월 사상 최대로 기록된 분기 매출을 발표하고 나스닥의 하락장을 반등장으로 바꿔 놨다. 당시 애플의 분기 매출은 1239억 달러(약 154조700억원), EPS는 2.10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반도체 수급난에도 전년 동기 대비 11%의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월스트리트는 애플의 올해 1분기 EPS 전망치를 1.43으로 제시하고 있다.
2. 마이크로소프트 [MSFT]
나스닥 시총 2위인 하드·소프트웨어의 강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유튜브 모회사 알파벳, 신용카드 결제업체 비자, 자동차를 생산하는 제너럴모터스, 세계적인 식음료 기업 펩시코 같은 섹터별 강자들은 26일 일제히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마이크로소프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월 월스트리트 전망치를 상회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나스닥의 하락장을 방어했다.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시총 1조 달러를 넘긴 기업은 주가 등락으로 지수를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은 마냥 낙관적이지 않다. 월스트리트는 올해 1분기 EPS를 지난해 4분기(2.48달러)보다 낮은 2.18달러 선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2일 나스닥에서 2.41% 밀린 274.0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3. 코카콜라 [KO]
미국을 대표하는 음료 기업 코카콜라는 25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잭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는 코카콜라의 분기 주당순이익(EPS)을 0.58달러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지난해 4분기 EPS 0.45달러보다 높다. 코카콜라의 이익 증가를 예상한 것이다.
코카콜라는 탄탄하게 실적을 쌓으며 주가를 높여왔다. 연준의 다음 달 50bp 금리 인상 계획을 확인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 65.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의 조정장을 앞둔 지난해 11월만 해도 55달러 안팎에 거래됐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지난겨울 큰 폭으로 하락할 때 코카콜라 주가는 15% 넘게 상승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