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통령선거 유세 현장에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둔기로 때려 수감 중이던 표모(70)씨가 24일 새벽 서울남부구치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법무부에 따르면 표씨는 이날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 다른 수감자가 숨진 표씨를 발견해 구치소 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교정당국은 표씨의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별도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표씨는 지난달 7일 오후 12시15분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광장에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 유세에 나섰던 송 전 대표의 뒷머리를 둔기로 수차례 가격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었다. 당시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유튜버인 표씨는 한 손에는 셀카봉, 다른 한 손에는 검은색 비닐봉지로 감싼 둔기를 들고 있었다. 송 전 대표는 표씨의 피습으로 뒷머리 부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표씨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종전선언’ ‘통일’ 등을 주장해 왔다. 그는 지난해 8월 송 전 대표가 “한미연합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종전선언을 반대하는 세력으로 여기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송 대표를 피습한 직후에도 “한미 군사훈련을 반대한다” “청년들에게 이런 세상을 물려줄 수 없다”고 외쳤었다. 표씨는 지난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특수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형민 구정하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