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경북도당 경선 후보 선정 공정성 잃어…중앙당이 해야

입력 2022-04-24 18:00 수정 2022-04-24 18:47
24일 경북 포항시 북구 장량동 국민의힘 김정재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일부 후보 지지자들이 후보 선정 과정의 공정성에 반발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독자제공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경선 후보 발표를 놓고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국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2일 도내 시·군 가운데 일부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경선 예비후보 등을 발표했다. 이날 김정재 공천관리위원장은 “중앙당 경선 지침에 따라 현역 평가를 했으며, 여론조사 내용을 반영해 컷 오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천에서 배제된 이강덕 포항시장, 장욱현 영주시장, 김영만 군위군수 등 3명은 ‘표적 공천’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하며 반발했다.

이에 중앙당은 23일 회의를 열고 경북도 공관위에 경선 규정을 어긴 ‘무효’라며 재심의하라고 통보했다.

이강덕 포항시장 예비후보는 “이미 경북도당 공관위는 공정성과 신뢰를 잃은 만큼 중앙당 공관위로 이관해 공정 경선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 예비후보는 “경북지역만 현직시장에 대한 비상식적인 교체지수를 적용하는 것은 시민정서와 배치돼 지역사회의 엄청난 분열과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포항에 지역구를 둔 김 위원장은 포항시장 선거의 정치적 이해당사자로 제척사유에 해당해 스스로 심사를 회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북지역 곳곳에서 경선 결과에 불복한 후보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국민의힘 경북도당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포항시 북구 장량동에 있는 김정재 도당위원장의 사무실 앞에서는 일부 후보 지지자들이 삭발식까지 하며 김위원장의 사퇴와 공정한 경선을 촉구했다.

정흥남 포항시장 예비후보는 “일부 예비후보를 표적 탈락시키고 특정 후보를 밀고 있다는 풍문이 사실이 아닌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김정재 공관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경산, 구미, 군위, 청송군의 경우 탈락 후보들도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문경시장 경선에 컷오프 된 채홍호 전 대구부시장은 ‘사천 의혹’을 제기하며 경북도당과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했다.

의성, 청도군 공천신청자들도 경북도당 공관위의 결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공정한 공천 재심을 촉구했다.

한편, 국힘 경북도당 공관위는 경선 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 과정에서 여론조사기관으로 등록되지 않은 업체를 참여시키는 등 내용과 방식을 두고도 비난을 받고 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