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시장 컷오프 재심의 요구에…안산시민사회연대 강력 반발

입력 2022-04-24 16:50 수정 2022-04-24 17:34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시장 후보를 놓고 현직 시장인 윤화섭 예비후보 측이 컷오프에 반발해 재심의를 요구하자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 윤 예비후보에 대한 수사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의 발표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여서 파장이 크게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안산시민사회연대’는 23일 “더불어민주당 윤화섭 안산시장 예비후보의 ‘아파트 투기’ ‘직무관련 주식 보유’ 공천 탈락은 물론 수사기관의 수사가 필요하다!”는 제목의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안산시민사회연대는 긴급성명를 통해당초 윤 시장은 500만원의 불법선거자금을 받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90만원의 유죄를 선고받았음에도 자격 상실에 해당하는 100만원이하라는 이유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최초의 연임 시장이 되겠다며 정치 행보를 이어갔다”고 지적하며 이 상황에 대해 안산시민사회연대는 참담한 마음을 표현하며 성명서를 통해 후보자 공천 심사 과정에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불법 전과 등의 행위를 엄중히 검증해야 할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안산시민사회연대는 “그럼에도 윤 시장은 공천 컷오프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22일 지역언론 ‘안산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공천심사 과정에서 문제된 사안 중 ‘아파트 투기문제’와 ‘직무관련 주식 보유’ 문제가 크다는 심각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보도 내용과 등기부 등본을 통해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윤 시장의 배우자 명의로 선부동 라프리모 아파트를 2020년 6월 구입한 뒤 지난해 2월 팔았다. 문제는 이 아파트가 서해선, 신안산선, KTX 등 각종 교통호재로 투기꾼들이 많이 몰렸던 곳이었다는데 있다”고 일침했다.

이어 “게다가 정부의 ‘6·17 부동산대책’ 발표 직전에 매입한 것으로 이미 안산이 조정지역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매입한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부동산 투기는 공직자 임용에 있어 심각한 결격사유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산시민사회연대는 직무관련 주식 보유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카카오 회사 주식 87주를 매수한 것이다. 2021년도에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는 안산시와 협약을 맺고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발표하고 현재 추진 중에 있다”면서 “당시 현직 시장으로 시와 밀접한 이해관계를 가진 회사의 주식을 매수한 것은 직무윤리를 위반한 것이다. 주식을 보유한 상황에서 특정 회사의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되는 시정 행위를 한 것이라면 공직자의 이해충돌 행위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시장은 안산시 공공자전거 페달로를 일방적으로 폐지하고, 카카오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유자전거 ‘카카오 T바이크’를 도입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안산시민사회연대는 민주당 경기도당을 향해서는 “윤화섭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 드러난 위와 같은 문제들을 제대로 확인하고 재심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윤 시장은 본인의 과오를 인정하고 재심 청구가 아니라 오히려 수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산시민사회연대는 수사기관을 향해서는 “다시는 공직자가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악용해 시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개인의 이익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없도록 엄격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번에 성명서에 참여한 안산시민사회연대는 더좋은공동체, 민주노총안산지부, 들꽃청소년세상경기지부, 안산여성노동자회, 안산민예총, 시화호생명지킴이, 안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안산교육희망네트워크, 안산더좋은사회연구소, 안산도시농업연대, 안산·시흥비정규노동자센터, 평등평화세상 온다, 안산환경운동연합, 안산YMCA, 안산YWCA, 안산교육포럼 등 16개 단체다.

민주당 경기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22일 발표를 통해 안산시장 예비후보 중 제종길·천영미원미정·송한준 등 네 명의 예비후보 경선을, 윤 예비후보 등 세 명은 탈락시킨 바 있다.

한편, 석연찮은 이유로 탈락한 장동일 예비후보에 대한 동정론은 정치에 대한 혐오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민주당 안산시장 예비후보 중 유일하게 3000명의 지지자들이 함께 했던 장 예비후보의 ‘장동일과 함께! 새로운 안산을!’ 카톡방은 컷오프가 된 후인 22일, 2800~2900명의 지지자들이 카톡방을 지키고 있었다.

전날 심야에 민주당 경기도당 공관위가 유력 후보인 장동일 경기 안산시장 예비후보를 컷오프시켰지만 지지자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날 장 후보는 카톡방에 “사랑하는 여러분과 함께 안산을 진심으로 품격있는 살기좋은 도시로 도약시키고 싶었습니만 지난 날 제가 살아온 과정에 오류가 밝혀져 저는 변명하지 않고 꿈을 접었다”면서 깨끗하게 당의 결정에 승복했다.

과거 경기도의원 3선으로 12년 동안(2010년~2022년) 선출직으로서, 상대 당 경쟁 후보조차 문제 삼지 않았던 “기업가로서 업무상과실치사로 2007년 3월 300만원 벌금형”이 공관위 내부 논의에서는 통과됐지만 이후에 석연찮은 이유로 발목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장 후보의 당 결정 승복에도 지지자들은 아직도 승복하지 못하겠다는 기류가 대부분이다.

단적으로 장 후보가 입장문을 낸 후 이틀이 지난 24일(오후 2시 현재)에도 1800여 명이 훨씬 넘게 카톡방을 사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지지자들은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안산의 한사람 장동일 후보는 진정한 영웅’ 입니다!” “온화하며 책임감있게 살아오신 분으로, 많은 이들의 응원을 크게 받고 있는 있었는데~결과를 이렇게 만들어 버리기도 하는군요~정치판이란게…” “끝까지 남 탓하지 않으시고 덤덤한듯 글을 올리셨지만 가슴이 아프고 화도 나네요” “지금부터는 눈과 귀를 닫겠습니다. 안산시민이 바라는 정치인은 장동일 후보였습니다. 권력을 이런식으로 이용하지마세요. 바보가 아닙니다. 알사람은 다 압니다” 등의 글을 남기면서다.

안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