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병원 근무한 정호영, 적십자회비는 5년간 2만원

입력 2022-04-24 16:30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 입장을 말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최근 5년간 2만원 수준의 적십자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적십자병원 의사로 수년간 근무했던 정 후보자의 이력을 내세우며 공공 의료에 대한 기여 의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4일 보건복지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최근 5년간 적십자회비 납부액은 2018년 1만원, 2022년 1만원으로 집계됐다. 2019, 2020, 2021년에는 회비를 내지 않았다. 5년간 총 2만원을 납부한 것이다.

대한적십자사가 모금하는 적십자회비는 취약계층 지원과 해외 재난재해 피해지역 긴급구호, 재난 안전교육, 공공의료서비스 제공 등에 쓰인다. 금액 일부는 취약계층이 많이 이용하는 적십자병원 지원되기도 한다.

정 후보자는 1993~1998년 대구적십자병원에서 의료부 제2외과과장, 의료부장, 일반외과 과장 등을 지냈다. 대구적십자병원은 2010년 적자 등의 이유로 문을 닫았다.

강 의원실은 해당 이력을 고리로 정 후보자가 적십자회비의 쓰임과 역할을 인식하고도 2만원 밖에 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가 대한적십자사 관리와 운영에 관여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취지의 비판이다.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한적십자사 조직법’ 11조와 12조에 따라 중앙위원과 운영위원을 맡게 된다.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총 34억원 상당 근린생활시설 2채를 포함해 총 62억4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정 후보자 측은 이런 지적과 관련해 최근 11년간으로 범위를 넓히면 총 7회 적십자회비를 납부했다고 밝혔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5년 연속 납부했는데, 다분히 악의적 목적을 가지고 그 이후인 2017년부터 범위를 설정했다는 것이다.

정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후보자는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적십자회비를 꾸준히 내왔다”며 “그간 부주의로 내지 못한 회비는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확인해 현재 납부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또 준비단은 후보자가 2015년부터(2020∼2021년 제외)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 2016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후원해왔다고 덧붙였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