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24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권력욕 없이 새로운 세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보여주려 했고, 홀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신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을 향해 “너무 착하다고 한다. 그렇지 않다”며 “권력으로만 할 수 있다. 권력에 취한 목소리들 안에서 오직 마음을 얻기 위해 다른 삶을 살았을 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성패는 그 시대의 것이 아니고, 객관적이지도 않다”며 “동기의 순수성만이 시대를 관통해 가치를 만든다. 같은 사건에 대한 다른 기억, 같은 말에 대한 다른 해석. 그 앞에 성패를 묻는 일은 부질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직, 성의, 지극으로 하루하루 실천했다”고 덧붙였다.
신 비서관은 이건창, 정인보, 이회영 등 조선 후기 강화학파 학자들을 나열하며 “시작과 끝을 오직 진실과 양심에 호소하셨다”며 “자신의 양지를 배반할 수 없어 한 세상을 밀고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을 나누는 일이 우리에게 너무 이른지 모른다”며 “그는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며 고개 숙이고 믿었다. 평범함이 가진 위대함, 법 없이도 살 사람들의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루마니아 출신 작가 헤르타 뮐러의 노벨문학상 수상소감 일부를 발췌해 올리며 ‘태도’에 대해 언급했다. 신 비서관은 “누군가 한 사람, 품위를 잃지 않고 있다면 우리는 갈 수 있다”며 “다른 모습으로 사는, 수많은 평범함들에게 용기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들풀과 대화하며 아무것도 아니게 사는 일, 그것은 권력욕 없이 새로운 세계에 도달하기까지 남겨진 한 걸음이다”며 “시작과 끝에 오직 진실과 양심을 남겨두는 일이다. 우리의 품위가 잘 지켜지도록, 스스로 삼가는 일이다. 그는 인내한다”고 전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