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서버 오류… ‘배달대란’에 자영업자 ‘분노’

입력 2022-04-24 14:29 수정 2022-04-24 15:05
사진 권현구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 쿠팡이츠에 서버 오류가 발생해 연쇄적인 ‘배달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고객에게 들어온 주문 내용이 확인되지 않고, 기존에 들어온 주문은 취소되면서 자영업자가 큰 혼란에 빠졌다. 쿠팡이츠 서버 다운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속속 보고되는 중이다.

배달플랫폼업계에 따르면 24일 정오쯤부터 쿠팡이츠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다. 고객이 주문할 수는 있지만, 업주가 내용을 확인할 수 없어 조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플랫폼 내 자영업자와 배달원과의 소통 체계도 마비됐다.

주문하고도 음식을 받지 못하는 고객들과 플랫폼 중간에 낀 자영업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첫 주말인 만큼 피크닉 등 배달 대목을 기다렸던 자영업자들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쿠팡이츠가 최근 단건 배달 수수료를 올린 점도 이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게시판 캡처

회원 101만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분노에 찬 자영업자들의 항의 글이 쏟아졌다. 서울에서 배달 음식 가게를 운영한다고 소개한 한 업주는 “들어온 주문을 수락하면 내역이 사라졌다”며 “찾아온 배달 기사는 조리한 음식을 달라고 하고, 고객은 주문한 음식이 왜 오지 않느냐며 항의를 한다”고 토로했다.

다른 누리꾼은 “쿠팡이츠는 이렇게 운영하면서 수수료를 챙기느냐. 서버 오류가 생긴 지 두 시간이 넘었는데 아직 이렇다 할 공지조차 없다. 고객센터도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현재 쿠팡이츠 고객센터는 몰려드는 항의 전화로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배달삼겹살 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주말 황금 시간대를 다 놓쳤다. 배달이 늦다는 불만 글이 리뷰에 쇄도하는데, 쿠팡이츠 측은 보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영업자들은 임시방편으로 일시적인 대응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 회원은 “고객의 주문을 배달온 기사로부터 확인해야 한다. 배달 기사에게 현재 상황에 대해 잘 설명하고, 기다려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른 회원은 “일단 휴대전화로 신청을 받고, 주문이 들어오면 수기로 적으면 된다”고 방법을 알렸다.

한 업주는 “기사분 오면 ‘픽업’ 버튼을 누르고, 10분 정도만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하라. 고객과 직접 통화 후 주문 내용을 확인한 뒤 조리하는 방법뿐”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와 업주뿐 아니라 허탕을 친 배달원들도 허탈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신을 쿠팡이츠 배탈파트너라고 소개한 누리꾼은 “벌써 네 가게를 돌았는데 들어온 주문이 없다고 말한다. 쿠팡 서버 오류로 오늘 하루 공쳤다”고 토로하며 “쿠팡은 반드시 구체적인 보상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서버 오류 사태와 관련해 “아직 시스템 오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