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베드타운인 서울 노원·중랑구와 경기 북부 주민의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이 2023년 착공된다. 출·퇴근길 상습 정체는 물론 집중 호우 시 잦은 침수로 교통 통제되기 일쑤였던 동부간선도로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1단계 사업(월릉~대치 12.2㎞) 가운데 민간투자사업 구간(월릉교~영동대교 남단)의 실시협약안 마련을 위해 우선협상대상자인 동서울지하도로(가칭)와 협상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2012년 지하화 상세기본계획 수립 후 약 10년 만이다.
민간투자사업의 근간이 되는 실시협약은 총사업비, 통행료 등 사업시행과 관련한 세부 내용이 담겼다. 시는 검토·심의 등 후속 작업을 거쳐 올 하반기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시 재정 3348억원을 투입하는 나머지 ‘재정사업’ 구간(삼성~대치)도 상반기 중 기본 설계가 마무리된다. 민간투자사업과 재정사업 모두 2023년 착공해 2028년 개통 목표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은 월릉IC~영동대로 구간에 왕복 4차로 도로 터널을 설치하고, 기존 동부간선도로 구간을 지하화해 장·단거리 교통을 분리하는 사업이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후 중랑천 일대는 생태하천이 복원된다.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월릉교에서 대치동까지 왕복 4차로의 지하도로가 개통돼 강남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30분대에서 10분대로 단축된다. 기존 동부간선도로 교통량도 최대 41%, 영동대교는 13.8% 감소할 전망이다. 민자사업과 재정사업으로 구분해 건설된다. 2028년 이후 착수되는 2단계 사업은 노원구 하계동~성동구 송정동 11.5㎞에 왕복 4차로로 조성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구간이 끝나는 ‘대치 우성아파트사거리’부터 ‘성남강남 고속국도 종점부’ 사이 단절 구간 3.0㎞의 경우 성남강남 고속국도 사업 주체인 국토교통부와 적극 논의키로 했다. 성남강남 고속국도는 성남 수정구 금토동~서울 강남구 일원동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양측은 단절구간 지하 연결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약 3000억원의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점 등으로 인해 마땅한 직결 해법을 찾지 못한 상태다. 단절 구간이 연결되면 서울 동북·동남·경기 남부를 연결하는 간선 도로망이 구축되게 된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동부간선도로 상습정체를 해결하고, 동북·동남권 간선도로를 직접 연결해 강남·북 균형발전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