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농업기술원 인삼약초연구소가 국내 최초로 삼지구엽초(사진) 신품종을 출원했다.
‘음양곽’으로도 잘 알려진 ‘삼지구엽초’는 중북부지역의 서늘한 음지에서 자생하는 약용식물이다. 1990년대 강장제로 알려지면서 자생지인 강원도 북부지역에서 무분별한 채취로 인해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해 산림청에서 희귀식물로 지정하기도 했다.
삼지구엽초에는 ‘이카린(icariin)’, ‘에피메딘 A(epimedin A)’ 등 지표 활성 물질이 함유돼 있다. 이 성분은 폐경기 증상, 뼈 건강, 생식기능 강화 및 면역력 증진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삼지구엽초는 한약재 등 약용으로만 허용됐다. 그러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4년부터 안전한 농도 내에서 ‘침출차’와 ‘주류의 부원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 범위를 넓혔다.
식품과 약용으로 수요가 늘고 있지만, 국내에는 삼지구엽초 재배 농가가 적어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이에 인삼약초연구소에서는 그동안 수집했던 유전자원 중 우수한 형질을 가지고 있는 ‘선령’을 최종 선발해 신품종을 출원했다.
신품종 삼지구엽초는 고유한 형태인 3개의 가지에 3장씩 달린 9개의 잎을 가지고 있다. 지표 성분인 이카린이 0.32% 함유돼 있어 의약품 원료로 가능하다. 또한 삼지구엽초 침출차와 담금주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도농업기술원은 삼지구엽초 신품종 품종등록을 마친 후 삼지구엽초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종묘를 보급할 계획이다.
인삼약초연구소 엄남용 소장은 “철원, 화천 등 주요 자생지 복원하고, 삼지구엽초를 새로운 농촌 소득원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