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해, 수배중 인사동 데이트… 10대땐 조건만남 생계

입력 2022-04-24 10:28 수정 2022-04-24 10:58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 캡처.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와 조현수(30)가 살인 피의자로 수배가 내려진 뒤에도 서울 종로와 인사동 등 서울 시내를 대담하게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은해가 과거 고등학생 시절 조건만남을 생계수단으로 삼았다는 주변의 증언도 나왔다.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23일 방송된 ‘이은해 조현수, 775일간의 추적’ 편에서 이은해와 조현수에 대한 지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은해의 도피를 도왔던 배모씨의 친구는 인터뷰에서 “배씨가 두 사람과 서울 광장시장에서 육회를 먹었다고 하더라”며 “안국역 그쪽도 가고 인사동도 가고 밥 먹고 놀다가 헤어진 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 캡처.

배씨는 그러면서 이씨와 조현수가 공개수배 돼 도주 중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배씨는 “휴대전화도 가지고 있었고, 만났을 때 정말 평상시와 다름이 없었다. 거리낌 없이 다니다 보니까 수배가 됐다는 걸 의심을 못 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배씨로부터 이은해와 조현수의 은신처를 제보받아 경찰에 알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은해가 고등학생이었을 때부터 경찰서를 수시로 드나들었다는 동창의 주장도 나왔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동창은 ‘계곡 살인 사건’ 당시 동행했던 이모씨와 이은해에 대해 “(둘은) 고등학교 때부터 알던 사이일 것”이라며 “그 가출팸 무리 중의 한 명인 이씨와 이은해, 그쪽 무리가 질이 너무 나빠 별로 어울리고 싶지 않은 친구들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은해가) 부평경찰서에서 엄청 유명했다”며 “경찰서에 열 손가락 넘게 갔을 정도다”며 “다들 뉴스 보고 ‘은해 나왔다’고 했을 거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고등학교 때는 조건만남을 하거나, 조건만남에서 돈을 훔쳐간다거나 했다. 친구들과 PC방에 가면 옆에서 항상 채팅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조건만남이 어느 순간 이은해의 생활이 돼서 생계를 책임지는 수단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왼쪽)·조현수(30) 씨가 1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프로파일러 표창원씨는 “이은해가 청소년기부터 금전을 획득하고 소득을 올리는 수단은 남자였던 것 같다”며 약점을 이용해 현금, 금품 등을 갈취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가 살아가고 사치, 향락을 충족시키는 방법이었다”며 “그게 확대되고 발전하면서 결혼이라는 것을 또 하나의 수단으로 삼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24분쯤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윤씨에게 억지로 다이빙을 시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윤씨 명의로 등 생명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일부러 구조하지 않았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게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