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후 한달 반포대교 탄다…서초동 집에서 출퇴근

입력 2022-04-24 07:42 수정 2022-04-24 10:07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부산 진구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기원 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한 달 정도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의 새 대통령 집무실로 출퇴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 시대에 맞춰 대통령 관저로 사실상 낙점한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을 리모델링 하는데 걸리는 시간 때문이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당선인 측은 최근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사실상 낙점했다.

공관을 관저로 리모델링하는 작업은 윤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5월 10일부터 시작돼 한 달 정도 걸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윤 당선인은 취임 후 리모델링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까지 출퇴근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통령의 출퇴근은 경호가 필수인 만큼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 교통 혼선이 예상되는 만큼 윤 당선인이 어떤 출퇴근 경로를 택할지가 관건이다.

윤 당선인 측은 일단 서초동 자택에서 반포대교를 타고 이촌동 길로 들어선 뒤 옛 미군기지 부지를 통과해서 이동하는 것을 기본 루트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반포대교가 혼잡할 경우 강남 성모병원 사거리를 거쳐 동작대교를 타고 국립박물관으로 향하는 길을 이용하는 등 교통 흐름에 따라 여러 대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서초동에서 제일 가까운 게 반포대교라 출퇴근 때 주로 반포대교를 타게 될 것”이라며 “길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코스는 다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애초 그동안 비어 있던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관저로 검토했으나 해당 공관은 47년 된 노후건물로, 비가 오면 빗물이 샐 정도로 시설이 낡아 즉각 리모델링을 시작해도 4~5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다른 공관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낙점된 외교부 장관 공관은 대지 면적만 1만4710㎡, 축구장 2배에 달해 한남동 소재 공관 중 가장 넓은 곳이다. 특히 새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국방부 청사까지 차로 5분 남짓 걸리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그동안 외교부 장관들이 계속 수리를 하며 공관에서 지내온 탓에 5월 10일부터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아주 짧은 시간에 끝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교부 장관 공관을 관사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