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尹 취임식 땐 오나… 자민당 일각선 반대

입력 2022-04-23 10:50
연합뉴스

오는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참석할지 주목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취임식에 기시다 총리를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가 참석한다면 2008년 2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 취임식 이후 14년 만의 현직 일본 총리의 참석이다.

앞서 일본 NHK방송, 교도통신 등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일본 총리의 취임식 참석을 기대한다는 목소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친선협회 회장은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방한해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과 한일의원연맹 소속 국회의원을 만났다.

보도에 따르면 가와무라 회장은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총리와 면담에서 한국 대통령 취임식과 관련해 “(일본) 총리가 꼭 와줬으면 한다는 (한국 측의) 목소리가 강했다”고 기시다 총리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방한 기간 면담 등을 통해 윤 당선인이 한일관계 개선에 의욕적이라고 느꼈다고 총리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 일각에선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사토 마사히사 자민당 외교부회 회장은 지난 20일 당내 회의에서 “총리가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24일부터 일본을 방문하는 윤 당선인 측 정책협의단에 대해서는 “(과거사 문제로 인한 한일갈등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갖고 오는지 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나더라도 외무상급”이라며 기시다 총리가 한국 측 정책협의단을 만나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드러낸 것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