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5월 초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이상 올리는 행위)’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파월 의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주최 패널 토론에서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안이 테이블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3~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파월 의장은 다음 달 이후에 두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도 시사했다.
연준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 예고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5%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인플레이션 위기가 고조된 데 따른 대응이다. 금리 인상을 통해 유동성을 회수, 인플레를 잠재우려는 포석이다.
한국 역시 외국인 자본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인기는 없더라도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그널(신호)을 줘서 물가가 더 크게 오르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 발언이 전해진 뒤 글로벌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나스닥지수는 2.07% 포인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8% 포인트 각각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역시 22일 개장 직후부터 줄곧 2700선을 밑돌다 오후에서야 개인 투자자의 매수에 힘입어 겨우 2700선을 회복했다. 전일 대비 0.86% 포인트 하락한 2704.71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도 오전 한때 1245원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종선 한명오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