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보다 더 처절한 EPL ‘강등전쟁’… 번리-에버튼, 벼랑 끝 승자는?

입력 2022-04-23 05:05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21-2022 시즌 종료가 가까워지면서 맨체스터시티와 리버풀의 1위 싸움, 토트넘 홋스퍼와 아스널의 챔피언스리그 마지막 티켓이 걸린 4위 싸움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하위권에선 2부리그 강등을 피하기 위한 사투가 치열하다. 주인공은 번리와 에버턴이다.

번리는 22일(한국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2021~2022 EPL 홈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하며 강등권 탈출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강등권 위기에서 션 다이치 감독을 경질한 번리는 이날 승리로 5승 13무 14패(승점 28)를 기록, 17위 에버턴(8승 5무 18패)과의 승점 차를 1점으로 바짝 추격했다.

번리가 에버턴보다 1경기 더 치른 상황이지만 앞으로 각각 6경기, 7경기를 앞두고 있어 역전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에버턴의 향후 일정도 험난하다.

에버턴은 오는 25일 리버풀과 머지사이드 더비를 치른다. 리버풀 역시 맨시티와 1위 경쟁으로 매경기 혼신을 다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극악의 안필드 원정이기도 하다. 이후 첼시-레스터시티-왓포드-브렌트퍼드-크리스털팰리스를 거쳐 아스널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강등권인 왓포드를 제외하면 모두 중상위권팀이다.

번리는 울버햄턴-왓포드-애스턴빌라-토트넘-애스턴빌라-뉴캐슬과 6경기를 치른다. 울버햄턴과 토트넘전이 있지만 에버턴보다는 수월한 일정이다.

번리가 감독 경질로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면, 에버턴은 델리 알리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알리는 토트넘에서 손흥민, 해리 케인 등과 핵심자원으로 활약하며 한때 잉글랜드의 대표적인 재능으로 손꼽혔지만, 최근 눈에 띄게 기량이 하락하며 명성을 잃고 에버턴으로 이적했다. 에버턴에서도 별다른 활약이 없었으나 레스터전에서 활약하며 부활을 기대케 했다. 프랭크 램파드 에버턴 감독은 경기 후 “알리는 잘 훈련했다”며 “그에게 큰 출발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