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발톱’ 꺼낸 파월, 빅스텝 예고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4-22 14:01
제롬 파월(오른쪽)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2일(한국시간) 워싱턴 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열린 세계 경제 토론에서 금리 인상 기조를 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까지 열흘여 동안 공개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을 앞두고 ‘매의 발톱’을 꺼냈다. 금리 인상률을 50bp로 적용하는 ‘빅스텝’을 기정사실화했다. 이로 인해 상승 출발했던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주요 3대 지수는 22일(한국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1. 빅스텝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열린 세계 경제 토론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해 “조금 더 빠르게 움직여야 적절할 것”이라며 “50bp 인상이 5월 (FOMC) 회의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우리의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양적긴축의 시작을 암시했다.

FOMC 정례회의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다음달 3~4일 열린다. 여기서 금리 인상률과 양적긴축 시행 여부가 결정된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이미 지난달 회의에서 25bp로 적용한 금리 인상률을 2개월 만에 50bp로 늘릴 가능성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연준은 21세기 들어 금리를 한 번에 50bp씩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은 적이 없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고물가를 잡기 위한 고육책이다. 연준의 지난달 금리 인상만 해도 2018년 12월 이후 3년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이뤄졌다. 공급 차질, 유가 상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여러 악재가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중 최대 3차례까지 빅스텝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물가 안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경제는 물가 안정 없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며 “인플레이션이 지난달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는 금리를 더 올릴 것이다. 더 중립적인 (금리) 수준까지 빠르게 나아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2. 테슬라 [TSLA]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뉴욕증시 3대 지수를 끌어내렸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05%포인트(368.03) 밀린 3만4792.7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8%포인트(65.79) 하락한 4393.66에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만3174.65로 2.07%포인트(278.42)나 빠졌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닷컴 실적 발표를 앞둔 빅테크 기업 주가 상당수가 힘을 잃고 뒷걸음질을 쳤다. 다만 시가총액 최상위 기업 중 전기차 기업 테슬라만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나스닥에서 3.23%(31.58달러) 오른 1008.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100달러 목전까지 치솟았던 주가 상승분을 반납했지만 하락세로 전환되지 않았다.

테슬라는 지난 21일 나스닥 본장을 마감한 뒤 전년 동기보다 매출에서 81%, 순이익에서 7배나 늘어난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공급 차질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면서 이날 약세장에서도 1000달러 선을 방어했다.

3. 알코아 [AA]

세계적인 비철 자원 수급난에서 주가를 높여왔던 미국 알루미늄 제품 제조사 알코아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6.94%(14.73달러) 급락한 7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부진한 실적과 앞으로의 전망이 파월 의장의 빅스텝 예고와 맞물려 주가의 내림세를 가속했다.

알코아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3억 달러로 집계돼 월스트리트 전망치(35억 달러)를 밑돌았다. 다만 주당순이익(EPS)은 3.06달러로, 전망치(2.88달러)를 상회했다. 알코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알루미늄 원광인 보크사이트의 올해 인도량 예상치를 200만t으로 하향 발표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