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는 26.9% 줄었지만 1분기 전국 땅값 0.91% 상승

입력 2022-04-22 10:40

전반적인 거래량 감소 추세에서도 올해 1분기 전국 땅값이 상승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22일 발표한 ‘1분기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올해 전국 땅값은 0.91% 상승했다. 상승 폭은 지난해 4분기(1.03%)보다 0.12%포인트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1.17%→1.01%)과 지방(0.78%→0.72%)에서 모두 상승 폭이 전 분기보다 줄었다.


땅값 상승 폭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은 거래량 감소 영향이 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와 3월 대선 전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 전반적으로 거래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1분기 토지거래량(건축물 부속 토지 포함)은 61만8000필지(476.6㎢)로 지난해 4분기보다 19.3% 감소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26만4000필지(444.3㎢)로 이 역시 전 분기보다 17.6% 줄었다. 강원도(-32.7%), 광주(-32.2%), 대전(-31.6%) 등 대부분 지역에서 전 분기보다 토지 거래량이 감소했다. 다만 전북에서만 유일하게 지난해 4분기보다 토지 거래량이 2.5% 늘었다.

거래량이 줄었는데도 땅값이 상승한 건 일반적으로 땅값이 계속 우상향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연간 전국 땅값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13.6%)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0.3%)을 제외하고선 내려간 적이 없다. 다만 거래량 감소세가 2~3분기에도 이어지면 땅값 추이도 달라질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토지 가격 및 토지 거래량 변동추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