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남북 대화 다음 정부 몫”…김정은 “역사적 합의 성과”

입력 2022-04-22 10:22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남북) 대화 진전은 다음 정부 몫이 됐다”며 “대의를 간직하며 남북 협력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청와대가 22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에 “희망한 곳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역사적 선언들과 합의들을 내놓았고 (이는) 지울 수 없는 성과”라며 회신했다.

김 위원장은 남측으로 보내온 친서에서 “문 대통령을 잊지 않고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존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최근 친서 교환을 통해 5년을 회고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20일 먼저 마지막 인사를 겸해 마무리 서한을 보냈고 김 위원장은 21일 저녁 회신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평화 번영을 위해 함께한 나날들을 감회 깊이 회고한다”며 “지금 와서 보면 아쉬운 것도 많지만 여태껏 노력을 바탕으로 남북이 정성을 쏟아나간다면 얼마든 남북관계가 개선 발전할 수 있다는 게 변함없는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임기 마지막까지 민족 대의를 위해 애쓴 문 대통령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대결보다는 대화로 국면을 넘어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북·미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한반도 평화라는 대의를 간직하며 남북 협력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만들어낸 판문점 선언과 평양선언 9·19 군사합의가 통일의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며 “남북의 노력이 한반도 평화의 귀중한 동력으로 되살아날 것을 언제나 믿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제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지만 언제 어디에서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마음을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