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성 쏟으면 남북관계 얼마든지 개선” 文에 친서

입력 2022-04-22 09:44 수정 2022-04-22 10:26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한 뒤 가진 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친서 교환을 통해 지난 5년간을 회고하고 상호 신뢰와 대화 속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 노력을 계속 기울여나가고 있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청와대가 22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했던 나날들이 감회 깊이 회고되었다”며 “우리가 희망했던 곳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남북관계 이정표로 될 역사적 합의들을 내놓았고 이는 지울 수 없는 성과”라고 평가했다고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금에 와서 보면 아쉬운 것들이 많지만 기울여온 노력들을 바탕으로 남과 북이 계속해 정성을 쏟아 나간다면 얼마든지 남북관계가 민족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될 수 있다는 게 변함없는 생각”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임기 마지막까지 민족 대의를 위해 마음써온 문 대통령의 고뇌와 수고 열정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경의를 표한다”며 “문 대통령을 잊지 않고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존경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마지막이 될 안부를 전한다”며 “아쉬운 순간들이 벅찬 기억과 함께 교차하지만 그래도 김 위원장과 손 잡고 한반도 운명을 바꿀 확실한 한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가 희망했던 곳까지 이르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을 표하면서 “대화로 대결의 시대를 넘어야 하고 북미 간 대화도 조속히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화의 진전은 다음정부의 몫이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이 한반도 평화라는 대의를 간직하며 남북 협력에 임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