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향연… 초심자와 마니아 모두 즐겁다

입력 2022-04-22 06:00

‘국내 최초 오페라축제’인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와 ‘국내 최대 오페라축제’인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잇따라 찾아온다. 올해 20회를 맞은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는 23일부터 5월 8일까지, 13회째인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28일부터 6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는 지난 1999년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120여 개의 민간 오페라 단체가 참여해 관객 확대와 창작오페라 발굴·육성에 힘을 보탰다. 중간에 건너뛴 해가 있어서 올해 20회째인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는 2편의 창작오페라와 2편의 번안오페라를 각각 5회씩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창작오페라로는 안효영 작곡 ‘텃밭킬러’, 신동일 작곡 ‘로미오 vs 줄리엣’이 공연되며, 번안오페라로는 도니제티 작곡 ‘리타’, 치마로사 작곡의 ‘비밀결혼’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축제에서는 4개 참가작을 같은 무대에서 번갈아가며 선보이는 레퍼토리 방식을 택했다. 또 이들 작품의 평균 공연시간은 90분 정도로 짧은 편인데다 이탈리아어나 독일어 등 외국어로 부르는 기존 오페라와 달리 한국어로 공연하기 때문에 초심자들에게 제격이다.

이번 축제에선 관객을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가 다수 마련됐다. 예술의전당 분수대 광장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오페라路’(4월 23·30일), 소극장오페라 발전을 위한 포럼(4월 26일), 창작오페라 투자유치를 위한 피칭타임(5월 4일), 관객과의 만남의 시간인 GV 행사(4월 28·29·30일, 5월 1·4일)가 열린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28일부터 6월 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과 토월극장 등에서 열린다. 올해는 국내 초연작을 포함한 대극장 오페라 5편, 소극장 오페라 2편이 관객과 만난다. 대극장 오페라는 베리스모(사실주의) 오페라 두 편으로 구성한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팔리아치’(누오바오페라단), 레하르의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경상오페라단), 푸치니의 ‘라보엠’(베세토오페라단), 베르디의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국립오페라단), 창작오페라 ‘허황후’(김해문화재단)가 올라간다. 그리고 소극장 오페라로는 창작오페라 ‘부채소녀’(NMK)와 어린이 오페라 ‘요리사 랄프의 꿈’(더뮤즈오페라단)이 준비됐다.

개막일인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희망의 꽃 만개하다’라는 타이틀로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소프라노 임세경·서선영·오미선, 테너 이정원·이동명, 바리톤 고성현, 소리꾼 신정혜 등이 출연해 유명 아리아들을 선사한다. 또 부대행사로 5월 14일과 21일 예술의전당 야외 음악분수 앞에서 팝업 오페라 공연을 깜짝 진행한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민간 오페라단 지원 사업으로 2010년 공적 지원을 받아 시작됐다. 다만 예산이 점차 줄면서 최근엔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조장남 대한민국오페라축제추진단장은 “한때 4개 작품에 10억 원이었던 이 축제의 정부 지원금이 8개 작품에 4억5000만 원으로 줄어드는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관심을 부탁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