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의사” vs “응원합니다”…‘조민 병원’서 리뷰 전쟁

입력 2022-04-21 17:33 수정 2022-04-21 17:34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영상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소재의 한 병원이 네티즌들의 리뷰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1일 구글 지도와 카카오맵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해당 병원에 달린 리뷰는 각각 4500여개, 1400여개에 이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소재 모 병원의 리뷰. 구글 캡처

카카오맵의 경우 지난 18일까지 20개 수준에 불과했던 리뷰가 사흘 만에 1300개 이상 급증했고, 구글맵도 전날에 비해 평점은 1.6점 오른 4.6점, 리뷰 개수는 3000개 이상 늘었다.

해당 병원의 리뷰가 갑자기 폭증한 것은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조씨를 무작정 찾아가 인터뷰를 강행한 이후부터다. 조씨를 지지하는 이들과 비판하는 이들이 해당 병원 온라인 리뷰 공간으로 몰려 글 작성에 나서고 있다.


조씨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이들은 “여기가 고졸 의사가 일하는 데 맞냐”, “고졸이 치료하는 사람 목숨은 얼마냐”, “의료사고 나면 책임질 거냐” 등 조롱성 리뷰를 남기면서 가장 낮은 별점 1점을 줬다.

조 전 장관과 조씨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이들은 “조민 선생님 힘내시라, 항상 응원한다”, “의료진이 훌륭하고 친절하다” 등 조씨와 병원 관계자들을 응원하는 리뷰를 남기면서 별점 5점을 쏟아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병원에 대한 후기를 남기고 정보를 얻는 리뷰 공간에서 조씨에 대한 응원·비방글 작성을 비판하며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조씨는 최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과 고려대에서 입학취소 처분을 받았다. 이후 조씨 측은 부산대를 상대로 입학취소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법원이 지난 18일 이를 일부 인용하면서 조씨는 당분간 졸업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조씨는 아직 의사 자격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는 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