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해 그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출연 타진과 관련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CJ ENM의 주장이 엇갈려 진실게임 양상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탁 비서관은 21일 SNS를 통해 “지난해 4월과 그 이전에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청와대 이발사, 구두 수선사, 조경담당자의 프로그램 출연을 문의한 바 있다”며 “제작진은 숙고 끝에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는 요지로 거절 의사를 밝혀왔고, 우리는 제작진의 의사를 존중해 더이상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CJ ENM 측은 윤 당선인 출연 논란에 대한 미디어오늘의 보도에 “문 대통령 쪽에서 유퀴즈 출연을 요청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탁 비서관은 “윤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은 문제가 없다. 시청자들의 각기 다른 판단은 있을 수 있어도 그의 출연 자체는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결정할 문제”이라면서도 “윤 당선인의 출연 여부와는 별개로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의 거짓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제작진의 거절을 군말 없이 받아들인 것은 그 프로그램을 존중해서였다. 어떤 프로그램이 어떤 외압으로 인해 제작에 영향을 받는 것을 원치 않았고, 그러한 태도가 문화예술을 배려하는 가장 올바른 태도라고 믿어왔다”며 “지금도 윤 당선인의 출연이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이었다고 믿고 싶다. 다만 어떠한 외압도 없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만을 제작의 원칙으로 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전날 ‘유퀴즈’에 출연해 사법시험 준비와 검사 재직 시절 에피소드와 당선 소회, 최근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프로그램 출연을 두고 시청자 게시판엔 1만여개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방송의 시청률은 평소와 비슷한 4.4%(닐슨코리아·비지상파 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