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꿀벌 실종’ 된서리 맞은 양봉농가 10억원 지원

입력 2022-04-21 14:40 수정 2022-04-21 14:48

광주시는 양봉 농가 생산기반 회복을 위해 최초로 1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월동기간 꿀벌이 사라져 큰 피해를 본 농가를 돕기 위한 것이다.

'월동 꿀벌 실종'은 이상기후와 꿀벌응애류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지난 1월부터 전국에 걸쳐 발생하고 있다. 봄이 일찍 오는 남부지방은 다른 지방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컸다.

시가 지난 3월 2주간 꿀벌 30군 이상 사육 농가의 피해를 조사한 결과, 등록 농가의 80%인 112 농가에서 7300여 군, 21억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시는 꿀벌 피해 농가 회생 지원을 위한 긴급 예비비로 꿀벌 구입비 및 사료구입자금 총 10억원(구비 포함)을 투입해 농가를 돕기로 했다.

꿀벌 구입·사료 지원은 '월동 꿀벌 실종' 피해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집중됐고 최근 2년간 이상 기후로 인한 벌꿀 생산량이 크게 줄어 이중고를 겪는 양봉 농가의 생계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시는 예비비 지원에 앞서 양봉산업육성사업 지침을 바꿔 벌 입식비 지원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꿀벌응애류 등 예방 약품 3종 1억6200만원, 긴급 소독약품 1600만원, 꿀벌 사육 기자재 3억3600만원도 투입했다.

시는 꿀벌 예방 약품을 사용하는 데 따른 주의사항 등을 설명해 부작용이 없도록 농가에 홍보하고 있다.

박정환 시 일자리경제실장은 “양봉산업은 생태계 유지에 중요해 공익적 가치가 크다”며 “초유의 어려움을 겪는 양봉 농가의 피해를 덜기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