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주춤한 사이 해외 주식 투자가 늘면서 1분기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서학 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은 테슬라 애플 등 미국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1일 국내 투자자의 예탁원을 통한 1분기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1016억8000만 달러(약 125조6000억원)로 전 분기에 비해 1.08%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종류별로 외화주식 보유액은 793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말(779억 달러) 대비 1.81% 증가했다. 외화채권은 223억6000만 달러였다. 시장별 보관금액은 미국이 전체 보관금액의 69.22%(703억8000만 달러)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상위 5개 시장(미국, 유로시장, 일본, 홍콩, 중국)의 보관금액은 전체의 95.84%에 달했다.
외화 주식만 놓고 보면 미국 시장의 비중은 더 커졌다. 전체 보관금액 중 미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87.43%로 전 분기보다 2.32% 상승했다. 외화주식 보관금액 상위 10개 종목도 미국 주식이 독식했다.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A, 마이크로소프트 순이었다. 상위 10개 미국 주식의 보관금액은 전체 외화주식 보관금액의 47.91%를 차지했다.
반면 증시 불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줄었다. 증권 결제금액은 1106억90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4.45% 감소했다. 시장별로 미국이 전체의 82.95%(918억2000만 달러)를 차지했고, 외화 주식만 봐도 미국이 95.2%(891억4000만 달러)를 차지했다.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 10개 종목 역시 미국이 차지했다. 테슬라,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 엔비디아 순이었다. 전 분기 1위 종목인 테슬라의 1분기 결제금액은 115억9000만 달러로 직전 분기(115억8000천만 달러)와 비슷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