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대헌·최민정이 60세까지 ‘1일 1닭’ 치킨연금을 받는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치킨연금 행복 전달식을 개최했다. 치킨연금은 지난 베이징올림픽 당시 중국의 쇼트트랙 편파판정 논란을 계기로 시작됐다.
연맹에 따르면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은 지난 2월 8일 긴급기자회견을 마치고 황대헌 박장혁 이준서와 면담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남은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이에 황대헌은 “매일 1일 1닭을 하는데 평생 BBQ 치킨을 매일 먹게 해주면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고, 윤 회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치킨연금’에 불을 지핀 황대헌은 이날 “쏘아올린 작은 공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웃으며 “많이 먹을 때는 주 4회까지 시켜 먹을 정도로 치킨을 좋아한다. 가족, 후배들과 치킨을 나눠 먹으며 열심히 운동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쇼트트랙 1500m 금메달을 획득한 황대헌은 만 60세까지 3만원 상당의 멤버십 포인트를 매일 지급받는다. 올해 만 22세인 황대헌은 38년간 치킨연금을 받는다. 치킨 판매가격 인상 시 금액을 상향 조정한다.
여자 쇼트트랙 1500m 금메달을 획득한 최민정도 황대헌과 동일한 혜택을 받는다. 만 23세인 최민정은 37년간 혜택이 주어진다. 최민정은 “주변에서 많이 부러워했다”며 “평생 행복하게 치킨을 먹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은메달 및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들도 치킨연금을 받는다. 은메달 차민규, 서휘민, 이유빈, 김아랑, 이준서, 곽윤기, 박장혁, 김동욱, 정재원 등 9명과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멤버로 참가한 박지윤은 주 2회 20년간이다. 동메달을 딴 빙속의 김민석, 이승훈은 주 2회 10년간이다.
이밖에 빙상종목 외 각 협회에서 추천한 원윤종(봅슬레이) 박진용(루지) 김경애(컬링) 김선수(바이애슬론) 이채운(스노보드) 5명이 격려상으로 주 2회 1년간 치킨을 무료로 받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