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댐 건설로 사라진 기억·기록 찾는다

입력 2022-04-21 13:23 수정 2022-04-21 13:50
충북 옥천군 안내면 인포리 수몰 전 모습. 옥천군 제공

충북 옥천군이 대청댐 수몰 마을의 사라진 기억·기록 찾기에 나섰다.

옥천군은 대청댐 건설로 인해 수몰된 31개 마을과 7000명의 소중한 자료와 유물 등 민간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생산하고 수집·관리한다고 21일 밝혔다.

군은 1980년 대청댐 건설로 사라진 마을에 대한 기억과 기록을 찾아 지역 역사와 정체성 찾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군은 대청댐 수몰마을 기록 만들기 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흩어진 자료와 이들에 대한 기록들을 복원하게 된다.

수집 대상은 사진과 동영상 등의 시청각류, 구술자료, 일기, 문집, 지도, 박물류 등 대청댐 수몰 마을과 관련한 모든 자료다. 개인 소장자가 사전에 기증 신청서와 함께 기록물 사진을 제출하면 현장 조사 후 옥천군으로 이관 절차를 거친다. 사진과 출판물 등은 저작권이 기증자 본인에게 있는 것만 기증받는다.

군은 기증받은 수몰 마을 관련 기록물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사진 등은 전산화해 이중 보존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기증자를 명시해 기록 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는 대청호에 둘러싸이면서 섬이 된 군북면 막지리 주민들의 자료 수집 ·발굴을 중점으로 실시하고 점차적으로 다른 마을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마을은 수몰 전 120가구에 750여 명이 살던 큰 마을이었다.

1980년 조성된 대청댐은 대전 대덕구 신탄진동과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덕유리 사이의 금강 본류를 가로지르는 댐이다. 이 댐이 들어서면서 인공호수인 대청호가 만들어졌다. 대청호는 대전시와 충북 청주시, 옥천·보은군에 걸쳐 있다. 댐 건설로 1447만528㎡규모의 토지가 물에 잠겨 4075세대 2만617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옥천군 관계자는 “1980년 대청댐 건설로 소중한 옛 자료와 유물들이 수몰되는 아픔을 겪어 사라진 역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며 “대청댐 수몰 마을 기록과 기억을 찾아 공유하고 관광·문화 상품으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옥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