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文 방뺄 시간은 줘야지…배려없는 尹, 참 잘다”

입력 2022-04-21 09:50 수정 2022-04-21 11:18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청와대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전날인 5월 9일 청와대를 떠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소식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마음이 불편하다. 윤석열 당선인이나 인수위가 참 잘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 대통령 입장에서 윤 당선인이 5월 10일 무조건 청와대를 개방해야 한다고 하니 나름 배려해서 9일 날 나가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윤 당선인이나 인수위는 배려의 마음이나 태도가 전혀 안 보인다”며 “국어사전에 ‘잘다’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 의미로 ‘크기가 아주 작다’는 건데 이번 과정을 보면서 윤 당선인이나 인수위가 참 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꼬집었다.

윤 당선인이 5월 10일 새벽부터 청와대를 개방하겠다는 건 “물리적으로, 현실적으로 안 된다는 게 우리 주장”이라며 “5월 9일 자정까지는 청와대 벙커나 비상대책시설이 돌아가야 한다. 자정까지는 문 대통령이 임기 중인데 1초 만에, 5월 10일 날 새벽부터 개방이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하고자 고집을 피우니 답답할 노릇이고 답이 안 나온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뉴시스

진행자가 ‘아무리 못해도 이사 갈, 방 뺄 시간은 줘야 한다는 말이냐’고 하자 윤 의원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구질구질해 보여 말하고 싶지 않다. 상식적으로 이야기해도 잘 수용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문 대통령에게 “미리 방 빼면 절대 안 된다”며 “그건 보수 진보를 떠나고 배려하는 문제를 떠나서, 대한민국 안위와 국가적 문제가 달린 일이기 때문에 그 책임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의원은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과 관련해 불거진 몇 가지 의혹들에 대해 “노는 물이 다르다”며 “문재인정부 기준으로 보면 살아남으실 분이 거의 없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특히 정호영 후보자에 대해 “까도 까도 새롭게 나오는 양파 같은 그런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윤 의원은 “정부가 나아갈 방향을 밝히는 건 정책과 인사라고 생각하는데 윤 당선인의 인사에서는 보이는 게 없다”면서 “(인사에서) 오로지 친구 아니면 지인밖에 없다”고 깎아내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