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1년 사이에 매출을 81%나 끌어올린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세계적인 공급 차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봉쇄에도 테슬라 실적은 월스트리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테슬라 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다가오는 ‘빅스텝’(50bp 금리 인상) 우려로 21일(한국시간) 나스닥 본장에서 하락 마감했지만 실적을 발표한 시간 외 매매에서 낙폭을 만회했다.
1. 테슬라 [TSLA]
테슬라는 이날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4.96%(50.95달러) 하락한 977.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의 구독자 감소 발표에 따른 급락, 연준의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내다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전망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나스닥 본장에서 테슬라도 힘을 받지 못했다.
테슬라는 본장 마감 이후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고 주가를 다시 끌어올렸다. 오전 7시20분 현재 애프터마켓에서 낙폭을 0.65%로 좁힌 1021.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 경영진의 어닝콜을 앞두고 본장 대비 상승 폭은 제한적으로 나타났지만 1000달러 선을 뚫고 올라가 ‘천슬라’ 타이틀을 되찾았다.
테슬라의 분기 매출은 187억6000만 달러(약 23조16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미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종합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178억 달러를 상회한 성적이다. 지난해 1분기 매출 103억9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매출은 81%나 늘어났다. 테슬라의 순이익은 33억2000만 달러(약 4조1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7배 늘어났다. 주당순이익(EPS)은 3.22달러로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2.26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2. 프록터앤드갬블 [PG]
미국 생활용품 생산 기업 프록터앤드갬블(P&G)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66%(4.24달러) 오른 163.65달러에 거래됐다. 월스트리트 전망치를 상회하는 결산 3분기(1~3월) 실적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P&G의 분기 매출은 194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81억 달러)보다 7.2% 성장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187억2000만 달러)도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1.33달러로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1.3달러보다 많았다. P&G는 2022회계연도에 80억 달러의 배당을 지급하고, 100억 달러 규모의 보통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P&G는 “2022회계연도의 핵심 분야 이익 증가율이 3~6%로 집계됐고, 유기농 상품 매출 증가율이 기존 전망치보다 100bp 성장한 4~5%로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타이드·다우니 세제, 페브리즈 탈취제, 오랄비 칫솔, 질레트 면도기 같은 필수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답게 인플레이션에도 탄탄한 성장을 쌓고 있다는 얘기다.
3. 넷플릭스 [NFLX]
넷플릭스는 하루 전 애프터마켓에서 구독자 감소를 발표하고 기록한 낙폭을 이날 본장에서 확대했다. 나스닥에서 226.19달러에 거래돼 전 거래일 종가보다 35.12%(122.42달러)나 밀렸다. 지난 20일 본장 마감 종가는 348.61달러, 애프터마켓 완주 가격은 258.68달러였다.
넷플릭스는 올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구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0만명 감소했다.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구독자 수 감소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구독자 수 증감이다. 2분기에도 200만명의 구독자 수 감소를 예상했다. 올해로 넘어온 뒤 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