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김정숙 옷값’ 논란에 “명품은 사비로 구입할 것”

입력 2022-04-21 06:28 수정 2022-04-21 09:38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아내 김건희 여사(왼쪽 사진)와 문재인 대통령 아내 김정숙 여사.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아내 김건희 여사가 문재인 대통령 아내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과 관련해 “꼭 명품을 입어야 할 일이 있다면 제 사비로 구입하겠다”고 밝혔다.

20일 월간조선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김정숙 여사의 ‘옷값’ 의혹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건희 여사는 그러면서 “지금껏 사업을 하면서 갑도 을도 병도 아닌 ‘정’의 위치에서 살아왔다. 돈 버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국민 세금을 허투루 쓰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월간조선은 김건희 여사에게 대선 전후로 수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자신은 인터뷰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거절했다. 그런데 수많은 질문 중 김정숙 여사 옷값 관련 질문에만 유일하게 서면으로 답을 했다고 한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대신 온라인을 통해 대중과 소통 중이다. 그는 지난 4일 오랫동안 비공개였던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로 전환했고, 이후 고양이 학대범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 환경보호 메시지 등 각종 사회 현안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초동 자택 인근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조금씩 노출을 늘리고 있다. 지난 4일 후드티와 청바지에 슬리퍼를 신은 수수한 차림새로 경찰견과 함께 있는 사진이 공개됐고, 17일에는 윤 당선인, 반려견 ‘토리’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을 산책했다. 김건희 여사는 오는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특활비가 김정숙 여사의 옷값으로 쓰였다는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1일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대책위) 사무총장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벌였다.

앞서 서민위는 지난달 28일 “영부인의 지위를 이용해 청와대 특수활동비로 수백 벌의 고가 명품 의류, 신발, 장신구 등을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횡령이고, 국고 손실을 낳는 중범죄에 해당한다”며 김정숙 여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