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 계열사들이 빅테크, 핀테크와 경쟁을 위해 출시한 통합 애플리케이션 ‘모니모’에서 삼성증권 고객 300여명의 계좌 정보가 노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20일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모니모 앱에서 삼성증권 서비스를 선택한 이용자에게 타인의 삼성증권 계좌정보가 노출됐다. 정보 유출 피해자는 344명으로 파악됐으며, 유출된 정보는 이름과 보유 주식, 거래내역, 잔고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 측은 19일 정보 노출 사고를 인지해 원인과 피해 정도 등을 파악하고 20일 노출 사고를 공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증권 시스템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발생한 전산 오류가 원인으로 보인다”며 “피해자들에게 연락해 정보 유출 사실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보 노출로 인한 재산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 금융 계열사 5곳(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은 최근 금융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공동 브랜드 ‘삼성 금융 네트웍스(Samsung Financial Networks)’를 출범시키고 계열사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앱 모니모를 14일 출시했다.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된 지 나흘 만에 정보 노출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삼성 금융 계열사들은 모니모에서 자산 조회와 송금, 보험료 결제, 부동산 시세 조회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홍보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