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내딛는 계단 한칸, 누군가에겐 절벽입니다

입력 2022-04-20 22:10
이제석 광고연구소.

이제석 광고연구소가 장애인의날을 기념해 진행한 캠페인이 많은 시민의 공감을 얻었다. 이제석 대표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계단 앞에서 난감해하는 모습을 담은 스티커를 제작해 계단 등에 붙였다. 오가는 시민들의 시선을 붙들어 비장애인에겐 그저 수월하고 익숙한 한 걸음이, 장애인에겐 이토록 어려울 수 있음을 깨닫는 시간을 주기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다.

이제석 광고연구소.

이제석 광고연구소와 장애인고용공단은 지난 19일 장애인의날을 하루 앞두고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Barrier Free)’ 인증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서울 용산구 서울역사 앞 계단에 한 뼘 크기의 스티커를 여러 개 붙였다. 한 뼘짜리 계단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장벽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제석 광고연구소.

BF 인증제도는 보건복지부와 국토교통부가 인증한 기관이 편의시설의 설치·관리 여부를 평가하고 인증하는 제도로 2008년부터 시행됐다.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모든 시설이용자가 각종 시설물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2015년 7월부터 공공건물 및 공중이용시설은 의무적으로 BF 인증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공공건물뿐 아니라 민간이 관리 주체인 초고층 건축물, 지하 연계 복합건축물도 BF 인증 의무 대상 시설물에 포함됐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BF 인증제도와 편의시설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생활하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이자 권리”라며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업장의 편의시설 설치가 확대되고 장애인 고용 확대를 도모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