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주미대사 때 부인 그림 전시”…한덕수 “사실 아냐”

입력 2022-04-20 20:55 수정 2022-04-20 22:06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주미대사로 재직하던 시절 관련 기관에서 개최한 전시회에 부인 최아영씨의 그림이 전시될 수 있도록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후보자 측은 “후보자가 주미대사로 재직했던 2009~2012년 동안 (최씨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개인전은 열지 않았고, 주최 측의 요청으로 단체전에 참가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의겸 “남편 주미대사 기간에 전시회 초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후보자가 주미대사로 재직하던 2009~2011년 부인 최씨가 초대작가 등으로 5차례 미국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가운데 4차례는 주미대사관 워싱턴 총영사관과 주미대사관 산하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전시회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최씨는 한 후보자가 주미대사로 가기 전까지는 서울대 미술대학 동문회인 한울회의 정기 또는 기념 전시회에 참여한 것 외에는 한 차례의 개인전을 연 적이 없다”며 “또 한울회 외 단체전이나 초대전에 참여한 이력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씨는 남편이 주미대사로 있는 동안 유명 작가들도 참여한 전시회에 초대받아 이력을 쌓은 뒤 주미대사를 그만둔 해에 최초로 개인전을 열고 작품을 대기업에 수천만원을 받고 팔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 과연 이해충돌은 없었는지, 남편 찬스로 부풀려진 스펙을 만든 것은 아닌지 청문회를 통해 따져보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씨의 2021년 전시회는 4월 23일부터 5월 6일까지 열렸다. 최씨의 예금 (재산은) 2021년 4월 20일부터 집중적으로 만들어졌다”며 판매 내역 공개를 주장하기도 했다.

한덕수 측 “개인전 안 해…작품 판매 한 건도 없어”

한 후보자 측은 이날 즉각 보도 설명자료를 내고 “후보자의 배우자는 미술 전람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실력 있는 화가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자 남편이 공직에 있는 동안 개인전을 열지 않았다”며 해당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후보자가 2009~2012년 주미대사로 재직하는 동안 최씨는 재미 한인 예술가들로 구성된 ‘워싱턴 한미 미술가협회’의 정기 단체전 등에 네 차례, 한국 풀브라이트 프로그램 창설 60주년을 기념하는 미술 전시회에 한 차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서울대 미대 동창생 단체전에 한 차례 등 모두 여섯 차례 작품을 출품했다”고 밝혔다.

이어 “단체전 참가는 예술가 자격으로 했다”며 “주미대사 부인으로서 양국 우호 증진도 고려했다. 후보자의 배우자가 먼저 요청한 적은 한 번도 없고, 주최 측 요청을 여러 번 사양하다 받아들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