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아빠찬스·탈세 의혹” 이상민 “근거 없는 허위”

입력 2022-04-20 20:43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잇따라 제기된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행안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인사 검증과 관련해 후보자와 그 친인척들에 대한 근거 없는 ‘아니면 말고’식 의혹 제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사실관계 확인 없는 무차별한 의혹 제기를 중단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을 기반으로 한 정당한 취재와 보도를 부탁드린다”며 “향후, 허위 의혹 제기 및 정당한 취재 활동의 범위를 넘어서는 점에 대해서는 엄중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무분별한 의혹 제기와 추측성 보도는 인사 청문의 본래 취지를 벗어날 뿐 아니라 정당한 취재 활동의 범주를 벗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준비단은 “내각 구성원에 대한 인사 검증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을 위한 매우 엄정한 사안”이라며 “청문회를 통해 도덕성과 전문성을 국민께 검증받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또 “후보자의 업무 능력과 도덕성, 청렴성에 대해서는 정확한 자료와 증거를 가지고 국민께 인사 청문을 통해 성실히 검증받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이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쏟아졌다. 아들이 이 후보자가 사외이사로 있던 그룹의 계열사에 입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모친이 실거주하는 아파트에 가액보다 높은 근저당권을 설정해 상속·증여세 절감 목적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 후보자가 서민들은 엄두를 낼 수 없는 불공정하고 특권적인 삶을 누려온 것이 아닌지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며 “한덕수, 한동훈, 정호영 등 논란 덩어리 후보자들로 인해 이 후보자 의혹에 대한 주목도가 낮았다. 하지만 이 후보자 역시 위장전입, 자녀들의 취업과 인턴 아빠찬스, 모친 주택을 통한 탈세 의혹 등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윤 당선인은 다양한 행정 경험을 쌓았다고 두둔했지만, 이 후보자는 내세울 만한 행정 경험이 거의 없다”며 “지방행정과 지방분권 등의 필수적 전문성이 결여돼 있는 것은 물론, 재난안전 분야에서는 전문성이 대단히 취약하다. 박사과정 한 학기 수강으로 재난 관련 전문성을 갖출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