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찾은 尹당선인 “기업들이 바글바글거리는 지역으로 만들겠다”

입력 2022-04-20 18:12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광주 국가 인공지능(AI) 집적단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후 처음으로 호남을 찾았다. 지난 11∼12일 대구·경북(TK) 방문에 이은 두 번째 지역 순회다.

윤 당선인 측은 지역 순회 일정에 대해 “당선 후 다시 찾아뵙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는 차원”이라며 6·1 지방선거와 연결 짓는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다.

윤 당선인은 20일 오전 전북 전주의 국민연금공단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선거 때 전북을 몇 번 찾아뵀지만 취임을 앞두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며 “국정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이냐 (생각할 때) 저는 오직 한 가지 목표밖에 없다. 우리 국민들을 잘 먹고 잘 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제 임기 중에 첫째 정책 방향은 풀 수 있는 규제는 다 푼다는 것”이라며 “누구든지, 우리 국민이든 기업이든 외국인이든 해외기업이든 우리나라에서 마음껏 돈을 벌 수 있게 해주고 저희는 세금만 받으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 지역 발전도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1000조원 가까운 자금을 굴리고 있는 국민연금의 기금운용본부가 전주에 자리를 잡고 있다”며 “전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은행 생태계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저도 풀 수 있는 규제는 다 풀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 방문에 앞서 공군기를 타고 새만금 일대를 둘러본 윤 당선인은 “새만금도 세계 어디에 내놔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좋은 입지다. 여기에 국내외 기업을 유치해서 개발을 못 시킨다면 그건 정말 우리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만금과 전북을 기업들이 아주 바글바글거리는, 누구나 와서 마음껏 돈을 벌 수 있는 그런 지역으로 만들어봅시다. 저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전북 지역으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새만금 개발에 대한 보고를 청취하고 있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오후에 광주로 이동한 윤 당선인은 ‘국가 인공지능(AI) 집적단지’ 현장을 찾아 “광주가 ‘AI센터’를 통해 미래 국면을 이끌 명실상부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거듭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AI센터가 차질 없이 완공되도록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잘 챙기겠다”며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R&D), 창업 지원을 위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선 기간 광주를 찾았던 기억도 떠올렸다. 윤 당선인은 “제가 정치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했을 때 인공지능 사관학교에 갔었고, 지난해 12월에는 이곳 AI센터 건립지를 찾아왔다”며 “이제 다섯 달 된 것 같은데 작년보다 건물이 많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균형발전의 핵심은 지역이 스스로 상황에 맞는 전략산업을 결정해 중앙정부는 이를 적극 뒷받침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광주는 일찌감치 AI 대표도시로서 도약할 준비를 마친 것이고 이제 남은 것은 정부의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당초 호남에서 1박을 할 계획이었으나, 전날 부친상을 당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조문을 위해 이날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왔다. 윤 당선인은 21일 오전 전남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