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부친 안영모 전 범천의원 원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20일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안 위원장과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슬픔에 잠긴 표정으로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미국 UC샌디에이고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안 위원장의 딸 안설희 박사는 업무 때문에 귀국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영정 양옆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각각 보낸 조화가 놓였다.
안 전 원장은 19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지병을 앓고 있던 안 전 원장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18일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부인 김 교수와 함께 부산으로 급히 내려가 부친의 임종을 지켰다.
빈소는 20일 낮 12시에 차려졌다. 호남 지역을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일정을 조정하고, 이날 밤 빈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을 대신해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조문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조문을 마친 뒤 “고인께서는 부산 지역에서 많은 분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인술을 펼친 분이라는 것을 예전부터 듣고 있었다”면서 “(안 위원장에게) ‘이런 때일수록 잘 보내드리고 굳건하시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도 빈소를 찾았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은혜 의원, 유승민 전 의원도 조문했다.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도 안 위원장을 만나 위로했다. 안 위원장의 최측근 인사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과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조문했다
재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안 전 원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63년 부산 범천동 판자촌에 범천의원을 연 뒤 2012년까지 49년간 의료 활동을 펼치며 ‘부산의 슈바이처’로 불렸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다른 병원의 절반 수준으로 진료비를 받거나 이마저도 내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무료로 진료를 해줬다고 한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