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정호영 ‘자진사퇴’ 쪽으로 무게중심 이동하나…“무조건 감싸기는 안 해”

입력 2022-04-20 16:18 수정 2022-04-20 16:23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을 설명한 뒤 승강기를 타고 퇴장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goodlh2@kmib.co.kr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정 후보자는 ‘버티기’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윤 당선인 측도 표면적으로는 정 후보자를 엄호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윤 당선인 측이 정 후보자 논란과 관련해 자진사퇴 형식을 통한 교체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와 관련해 “무조건적인 감싸기는 안 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20일 “장관 후보자들이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라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의혹에 대해) 해명이 안 되면 (후보자들이) 스스로 (거취를) 판단할 것이고, 해명이 됐다고 생각하면 국회 인사청문회에 가는 것”이라며 “청문회 다음에 (최종 결정은) 당선인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를 포함한 장관 후보자들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되, 해명에도 불구하고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을 경우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또 인사청문회 이후에도 의혹을 말끔하게 정리하지 못한 후보자들에 대해선 윤 당선인이 교체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도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후보자의 의혹에 대해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 (당선인)이 추천한 후보라 하더라도 무조건적인 감싸기는 안 할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서 우리도 똑같이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빌딩에 마련된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그는 “근거 없이 제기되는 제 아들의 병역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아들로 하여금 수일 내로 공신력 있는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두 자녀의 편입 심사위원장이 후보자의 1년 선배여서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저는 당시 심사위원장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알다시피 저희 학교(경북대)가 병원은 115년째고, 학교는 아마 내년이 100주년이다. 대부분 70% 정도는 동문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