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송영길 “내 공천 배제, 이재명 선제타격 의미”

입력 2022-04-20 16:16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일 서울시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당내 서울시장 공천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서울시장 선거 후보 공천 배제에 대해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정치 복귀를 반대하는 선제타격”이라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20일 경인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송영길이 대선에 책임지고 출마를 못 한다는 논리는 바로 이 전 후보의 대선 패배 책임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이재명계에 장악된 전략공천관리위원회와 당 지도부 일부가 친이재명계의 지지를 받은 자신의 지방선거 출마를 막아섰다는 취지다. 자신의 컷오프(공천 배제)에 오는 8월 전당대회를 통한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정치 복귀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 것이다.

송 전 대표는 “책임을 진다는 게 (정치권) 후방에서 쉬고, 전선에서 이탈하는 게 아니다”라며 “가장 어려운 싸움에서 솔선수범해 국민과 당원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게 진정으로 책임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략공천위가) 대선 패배 책임을 이야기하는데, 이원욱 전략공관위원장 역시 선대위 조직분과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중요한 책임이 없느냐고 반문했다”며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도 원내대표로서 선대위에서 지도부를 맡았는데 책임이 없는가”라고 지적했다.

송 전 대표는 “이 문제를 전략공천위가 결정할 사안인지도 의문”이라며 “전략공천할 사람을 정하는 곳이지 누구를 배제한다는 결정을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민주당 원칙에 따라 당원과 국민에게 5대 5로 물어보는 경선에 맡기면 될 일이다. 왜 몇 사람이 인위적으로 재단해서 결정하는가”라며 “당 주인은 당원이라고 말하면서 결국 중요한 의사결정을 당원과 국민을 배제하고 몇 사람이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문제는 비대위로 이관됐다. 비대위가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믿는다”며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아침에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는데,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제 아들딸들이 ‘아빠 때문에 민주당 당비를 내는 당원인데 이해가 안 돼 탈당하고 싶다’고 한다”며 “‘아빠가 쇠망치 테러까지 당하면서 열심히 뛰었는데 왜 이렇게 아빠를 집단 린치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한다. 그게 20·30세대 당원들과 일반 시민의 평균적 입장 아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낙연 전 대표, 박영선 전 장관이 전략공천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송 전 대표는 “별 차이가 없다. 우리 당 지지자들 속에서는 제가 압도적으로 계속 1등”이라며 “저보다 떨어지는 후보를 놓고 저를 배제하고 전략공천한다면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