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단기자금 MMF로 몰렸다…1분기 펀드 자산은 25조원 ↑

입력 2022-04-20 15:30

올해 1분기 펀드 시장에서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이 줄어든 반면 단기금융 펀드(MMF 등)의 순자산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증시 조정과 통화 긴축 기조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펀드 순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25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협회는 20일 ‘2022년 1분기 펀드시장동향’을 발표하고 3월 말 기준 전체 펀드의 순자산은 857조4000억원으로 지난 12월 말 대비 25조5000억원(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자산은 설정액에 시장 가치 등을 반영한 결과다. 지난달 말 기준 설정액은 822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3조9000억원(4.3%)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단기금융펀드의 순자산이 153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1%(17조8000억원) 증가했다. 펀드 유형 중 가장 큰 증가율이다. 협회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를 유보하고 관망하는 대기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이동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혼합채권형펀드도 공모주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순자산이 24조8000억원을 기록, 전 분기 대비 4.3%(1조원)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1월 한 달간 혼합채권형펀드에 2조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가 이후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전 분기 대비 4조4000억원(4.0%) 감소한 106조4000억원이었다. 국내주식형 펀드가 4조원(5.7%) 감소한 67조원, 해외주식형 펀드가 4000억원(0.9%) 감소한 39조4000억원이었다. 협회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 악재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채권형펀드의 순자산도 전 분기보다 1조7000억원(1.3%) 줄어든 12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채권형펀드가 0.7%(9000억원) 감소한 121조4000억원, 해외 채권형펀드가 11.3%(8000억원) 줄어든 6조7000억원으로 해외 채권형펀드 순자산의 감소가 더 두드러졌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