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울릉·영덕지역이 저출산, 일자리 부족 등으로 인해 지속해서 인구가 줄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업기반 확충과 정주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최근 발표한 ‘경북 울진·울릉·영덕군 인구감소 배경과 시사점’ 조사연구보고서에 따르면 1992년 14만7000명이던 이 지역 인구는 2021년 9만2000명으로 5만5000명(37.4%)이 줄었다.
인구 감소는 저출산에 따른 자연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2017년 이후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연령별로는 50대를 제외한 대부분 연령층에서 순유출이 발생하고 있고 특히 20∼30대가 많았다.
다른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긴 이유는 직업(취업·사업·직장이전 등)이 40.4%로 가장 많았으며 가족(29.5%) 주택(13.4%) 순으로 조사됐다. 주요 전출지역은 포항 16%, 대구 13.7%, 경기 10.8%, 서울 10% 순이었다.
인구 감소는 공공부분에 편중된 일자리와 제조업이 발달하지 못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2018년 기준으로 3개 군의 지역내 총생산에서 제조업 비중은 2.5%에 불과하고 전기·가스 25.0%, 행정 15.5%로 집계됐다.
주거·교통·교육·문화 등 생활여건이 열악한 것도 문제다. 이 지역은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데다 고속도로, 철도 등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교육·문화시설도 부족하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특색을 살린 산업기반 확충과 정주여건 개선·사회기반시설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산업기반 확충을 위해 원자력·풍력발전, 그린수소,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등 신에너지산업 투자 강화와 해양레저 및 치유관광 기반 구축, 어업 경쟁력 강화, 귀농·귀어·귀촌 장려 등을 대응방안으로 제시했다.
또 도로·철도·항공 기반시설 확충을 통한 접근성 향상, 교육·문화·보건·복지시설 등 생활밀착형 사회기반시설 구축, 도시재생 및 뉴딜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